2015.03.29
[MBN스타 김진선 기자]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은 접하고 나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인생에 대한 기쁨과 슬픔, 고통과 감동 등의 감정을 장면에 녹여 관객들에게 여지를 준다.
최근 MBN스타와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박영수와 조풍래는 ‘이른 봄 늦은 겨울’에 대한 감흥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 ‘이른 봄, 늦은 겨울’, 놓칠 수 없는 한 장면 한 장면
↑ 사진= 서울 예술단
박영수는 “처음에는 무(無)의 상태지만, 점점 만들어가는 창작 작업을 많이 하다 보니 재미난 일들이 많다”고 물코를 텄고 조풍래 “한 장면을 살릴 때도 많은 실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배우는 작품에 대해 조곤조곤 설명을 이었다. 이봄늦겨’에는 지나칠 수 있는 장면에도 함의가 있었고, 때문에 다양하게 해석 할 수 있었다.
‘이봄늦겨’는 한 장면도 허투루 볼 수 없다. 연출, 작가 뿐 아니라 배우들의 고민이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박영수와 조풍래는 다른 느낌의 두 가지 비닐 소재를 손으로 구긴 후 펴지는 과정을 직접 보였다. 박영수는 “이 비닐이 매화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말하며 반가움을 드러내더니, “곱게 자라지 않고 꼬아지며 자라는 매화의 모습을 형상화 한 듯 하다”고 설명했다.
매화에 관련된 작품인 만큼 배우들은 매화에 관련된 단어와 한문, 그림, 사진 등을 칠판에 쓰면서 확장된 의미까지 분석했고, 그에 대한 표현까지 몸으로 나타내는 연습을 했다. 박영수는 “질감적인 것을 표현하려고 단련했다”고 말하며 팔을 내저으며 매화의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조풍래는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우산 신을 꼽았다. 그는 “삶에 비유했던 말들이 좋다”며 영화 ‘인터스텔라’ 같이 처한 상황에 따라 작품에 대해 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 슬프게 들릴 분, 아련하게 들릴 분들도 있을 것이다. 똑같은 말을 해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겠더라“고 설명했다.
박영수는 조풍래의 말에 이어 “우산이 바람을 맞고, 당겨서 역행하고, 솟아오르는 것까지, 마임과는 또 다른 표현이었다”고 대사 뿐 아니라, 움직임 또한 의미가 있는 장면의 의미를 전했다.
이른 봄 늦은 겨울에 꽃 피우는 매화
박영수는 “이른 봄과 늦을 겨울에 핀다는 것 가장 춥고 건조할 때 아닌가. 이시기에 피는 매화가 가엽고 안타깝다”고 매화에 대해 말하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조풍래는 “배우와 매화가 비슷하다고 하더라. 배우도 힘든 시기가 있지만, 힘든 노력 끝에 꽃을 피우지 않나”라며 “길가에 있는 매화도 있고 산 속 깊이 피어있는 매화도 있다. 똑같이 꽃을 피웠지만, 다르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박영수는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즐거움을 줄 것인가 아니면 예술의 혼을 불태우는 것이 맞는 지는 시대가 말 해줄 거 같다. 세대가 이어지듯이 어느 한 사람의 대한 이야기는 훗날에도 전해지지 않는가. 매화의 모습도 그럴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른 봄 늦은 겨울’, 어떻게 즐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