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9

[MBN스타 김진선 기자] ‘이른 봄 늦은 겨울’은 매화를 소재로 한 창작 가무극으로, 이른 봄, 늦은 겨울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매화에 담긴 다양한 색을, 옴니버스 식으로 담아 관객들에게 봄 향기를 전했다. 갤러리에 전시된 매화 그림에서 시작된 에피소드는 시공간을 넘나다는 듯 몽환적이고 감각적으로 풀어져 오묘하지만, 지울 수 없는 잔향을 남긴다.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한 서울예술단의 조풍래, 박영수 배우는 ‘이른 봄 늦은 겨울’에 대한 실타래를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나갔다.

더 없이 한국적인 작품, ‘이름 봄 늦은 겨울’

사진= 서울 예술단

사진= 서울 예술단

‘이른 봄 늦은 겨울’(이하 ‘이봄늦겨’)은 15명 단원이 함께 한 만큼 볼거리도 많고 다양한 색이 묻어난다. 노래 춤, 안무 등 쫀쫀하게 짜인 무대만큼 배우들의 호흡, 동선과 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해 준비과정 역시 쉽지 않아 보였다. 이에 대해 박영수는 “장면 장면이 옴니버스 식이라 그 간극을 어떻게 채울지가 고민이었다”며 우산을 쓰고 등장하는 장면에 대해 설명하더니 “조풍래의 랩도 처음보다 늘어나게 됐다”고 전했다.

극 중 조풍래는 전통미가 살아있는 랩을 선보인다. 덩실거리며 탈춤을 추면서, 국악과 힙합이 접목된 랩으로 조풍래 만의 장면을 만들어 냈다. 조풍래는 “어설프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랩을 하면서 탈춤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답했다. 때문에 조풍래는 랩을 한국적이게 풀기 위해 고민했고, 국악과 힙합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장면이 탄생했다. 조풍래는 “아마 전 세계 최초가 아닐까”라고 털어놓으며 웃어 보였다.

박영수는 조풍래의 랩 장면에 대해 “처음에는 모두 당황했다. 대중들의 귀는 이미 힙합에 익숙하지 않은가”라며 “탈춤과 소리를 배웠기 때문에, 장면을 풀어내는 영상도 많이 보고 함께 고민했다. 물론, 국악 하는 분이 봤을 때 어설플지 몰라도 몸에 맞는 데로 표현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풍래를 바라보면서 “몸에 잘 맞는 것 같다”고 털어놓으며 흡족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또, 박영수는 조풍래가 자신의 휴대폰으로 랩과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법 등을 알아봤다고 전해, 조풍래가 장면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고심을 했는지 느끼게 했다.

‘이른 봄 늦은 겨울’ 배우들의 땀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사진= 서울 예술단

사진= 서울 예술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