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4
배우 박영수, 김도빈, 조풍래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슈또풍’. 눈빛만 봐도 통하는 세 사람이 연극 <아트>로 찾아왔다. editor 손정은 photographer 박명희
‘5-1=0’ 2000년대에 K-POP 덕질 좀 해봤다 하는 이들이라면 알고 있을 바로 그 공식. 유난히 5명이 멤버인 그룹이 많던 시절, 팀에서 한 명이라도 빠지면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다는 팬들의 공식이다. 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 표현을 배우 박영수, 김도빈, 조풍래에게 맞춰 변형한다면 ‘1+1+1=6’이 아닐까. 배우로서 각자의 영역도 충실히 다져오고 있지만 이들이 함께 모여 ‘슈또풍’이라는 하나의 그룹이 되는 순간, 시너지는 2배, 3배가 되니 말이다. 이런 세 사람이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에 이어 연극 <아트>에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세 친구의 요절복통 우정 회복기를 담은 블랙코미디로, 쉴 새 없이 주고받는 빠른 템포의 대사 때문에 배우들 간의 호흡이 중요한 작품. 그렇기에 서울예술단 시절부터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찐친’ 케미를 보여온 세 사람의 캐스팅 소식에 관객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러한 기대감을 잘 알고 있는 세 배우 또한 함께 만들어낼 무대에 대한 설렘을 한껏 드러냈다.

세 분이 함께 제안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함께하게 되었나요.
김도빈
공연을 오래 해왔지만 셋이서 같이 연극을 해본 적이 없어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사실 제작사에서 이전부터 계속 제안을 주셨는데, 그동안은 스케줄이 맞지 않아 참여할 수 없었어요. 이번에도 일정이 촉박하긴 했지만, 감사하게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아트>와 저희 셋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조풍래
도빈이가 저희 사이에서는 중간에서 이렇게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웃음) 저는 미리 계획을 세워 두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이번에도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모두가 가능한 일정을 맞추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박영수
셋 중에 한 명이라도 빠지면 아쉽잖아요. 꼭 다 같이 하고 싶었습니다. 함께 모이면 더 강해지는 느낌이에요.
<아트>는 세 캐릭터의 호흡이 특히 중요한 작품이에요. 각 캐릭터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리고 싶은데, 먼저 세르주부터 들어볼까요.
김도빈
제가 맡은 세르주는 피부과 의사입니다. 모더니즘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최근에 그림을 하나 샀어요. 세르주는 저희 작품의 제목처럼 ‘<아트> 그 자체’입니다. 참고로 이 말은 제가 한 게 아니라 영수가 했어요.
박영수
사건의 발단이 세르주거든요. 5억짜리 그림을 사서 이 모든 일이 일어나게 만든 장본인이에요. 세르주가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자극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감동을 주면서 인물 간의 관계가 변화하게 됩니다.
5억짜리 그림에 대해서 마크는 “흰 판때기”라고 칭하며 가치를 의심하죠. 마크는 어떤 인물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