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24
뮤지컬 배우 박영수가 흥행 부담감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대중은 흥행한 작품만을 기억한다. 드라마든, 영화든,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대중의 관심을 받은 작품은 박수를 받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작품성이나 연기력을 검증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매 공연 두 눈으로 흥행을 체감하는 뮤지컬이나 연극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배우들이 느끼는 흥행 부담감도 자연스럽게 커진다.


뮤지컬 배우 박영수는 공연계 대세 배우 중 한 명이다. 작품성, 흥행성 측면에서 검증받은 여러 작품에 휴식없이 출연하며 공연 마니아들 사이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13년만 해도 '윤동주 달을 쏘다', '아르센 루팡', '잃어버린 1895', '쓰릴미' 등 인기작품들에 이름을 올렸다. 그것도 작품마다 전혀 다른 색깔, 전혀 다른 연기를 보여주며 높은 팬층까지 형성한 상태다.
이렇듯 핫한 배우 박영수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에 주인공 요셉 역을 맡은 것. 도전 앞에 설렘으로 가득차 있는 배우 박영수가 최근 진행된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흥행에 대한 배우의 생각을 밝혔다.
"난 서울 예술단 단원이다. 예술단 공연 위주로 활동하다가 외부 작품을 시작한 것은 불과 몇 개월 전이다. 직접 부딪혀 보니 작품도, 주최도 다른 만큼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다르더라."
박영수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인터뷰 내내 해맑은 표정으로 자신의 연기관에 대해 말할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뮤지컬 '아르센 루팡'에 출연했을 때 관객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 오랜 시간 동안 준비했고, 예술단이 아닌 외부 작품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 기대도 컸다. 그때 살인자 역할이었는데 그 질감을 느껴보기 위해 칼로 삼겹살을 찔러 보기까지 했다. 온종일 '루팡' 생각만 했다. 그렇게 열심히 했기 때문일까. 관객이 찾아 주시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도 컸다."
실제로 박영수가 속한 서울 예술단은 정기적으로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다른 대형 뮤지컬들에 비해 티켓 가격도 저렴한 편이며 단 일주일 동안만 공연된다. 희소성이 있는 공연인 만큼, 또 '믿고 보는 서울예술단'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작품성 역시 돋보이는 공연들인 만큼 많은 관객들이 몰려든다. 흥행성 측면에서는 일반 뮤지컬 작품들보다 다소 자유로운 것도 사실.
"정말 열심히 준비한 작품이었는데 주말과 달리 평일에는 관객 수가 차이가 나더라. 가슴 아팠다. 인지도가 부족한 내 탓인 것만 같았다. 날 캐스팅해주신 PD님께 죄송하다고 몇 번이나 고개 숙여 사과드렸다. 그때 PD님은 '네 잘못이 아니다'고 하셨지만 어쩐지 내 탓 같았다."
이를 계기로 박영수는 연예인들의 뮤지컬 무대 진출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고.
"솔직히 예전에는 뮤지컬, 연극 제작자 분들이 연예인을 캐스팅하는 것에 대해 살짝 불만도 있었다. 정말 열심히 하는 선후배 동료 무대 배우들이 많은데 꼭 연예인을 섭외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많은 기회를 가진 사람에게 또 다른 기회를 준다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예술단 외부 작품에 출연하면서 확 느꼈다. 관객에게 사랑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또 연예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 역시 얼마나 큰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우연일까. 박영수는 이번 '요셉 어메이징 드림코트 테크니컬러'에서 비스트 양요섭, 부활 정동하와 주인공 요셉 역할로 동반 캐스팅됐다. 세 사람 외에도 뮤지컬계에 아이돌로 불리는 김승대가 요셉으로 분한다. 박영수는 요셉 역에 함께 캐스팅된 배우들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도 세 사람의 힘에 의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너무 고맙고 다행이다. 아직 난 대극장을 관객으로 가득 채울만한 힘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정말 열심히 잘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 내가 폐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겸손하게 말했지만 박영수는 뮤지컬계에서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핫스타다. "박영수면 무조건 본다"고 외치는 팬들도 상당수 존재하며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 홈런을 기록 중이다. 4인 4색 배우가 보여줄 요셉이 어떻게 다를지, 그 중에서도 겸손하지만 열정 넘치는 대세 배우 박영수가 보여주는 요셉은 대체 어떤 모습일지. 관객은 개막일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는 뮤지컬계의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가 공동 작업한 첫 작품이며 뮤지컬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도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뮤지컬이다. 주인공 요셉 역에는 비스트 양요섭, 정동하, 뮤지컬 배우 김승대, 뮤지컬 배우 박영수 등이 출연하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해설자로는 이혜경, 김경선, 리사가 맡았다. 10월 31일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사진=라이브앤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