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6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아이위시' 박영수·임찬민·김도현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뮤지컬을 향한 애정과 열정을 드러냈다.
뮤지컬 '아이위시'(연출 이석준, 제작 아이엠컬처/원작 I wish My Life were like a Musical)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궁금해했을 무대 위 배우들의 실제 삶과 화려한 무대 뒤에 숨겨진 공연계의 뒷이야기를 풀어내는 작품이다.
한 배우가 작은 바에서 노래로 공연을 이끌어가는 '카바레 쇼' 형식을 차용한 것이 특징으로, 한국 프로덕션에서는 이 형식을 한층 발전시켜 무대화한다. 배우뿐만 아니라 연출가로서 입지를 구축한 이석준이 연출을, 연극 'B클래스', 'Memory in Dream' 등을 선보인 오인하가 각색을 맡았다. 박영수, 최현선, 이지숙, 박은석, 임찬민, 강찬, 정다희, 김도현이 캐스팅됐다.
박영수는 "배우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관통한다. 화려하고 밝아보이는 삶이 아닌 일상 생활과 맞닿아있는 배우들 삶의 이야기가 묻어있다. 무대에서 배우들의 속마음이나 현실적인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관객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주실까 하는 궁금증이 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이어 "배우의 이야기를 가져온 작품이지만,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지 않나. 관객분들과 똑같은 상황은 아니어도 비슷한 상황에 자신을 대입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관객분들이 많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임찬민은 "영국 공연 영상을 먼저 봤는데, 첫인상은 올봄을 많은 웃음과 함께할 수 있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연습을 하면서 마냥 웃긴 작품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이야기에 접근하다 보면 4,5,6차원까지 들어가게 되는데, 그걸 1차원적으로 보여줘야 재미있는 작품인 것 같다. 연습할 때 고생하면 결과물이 좋은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도 그런 촉이 왔다"고 웃었다.
이어 "한 배우가 한 캐릭터만 연기하지 않는다. 배우의 다채로운 색깔을 짧은 시간 내에 볼 수 있다. 자신이 여태껏 알았던 배우는 없고, 새로운 배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떡볶이를 먹을 때 보통맛을 생각했는데 순한맛과 매운맛을 다 맛볼 수 있는 느낌"이라고 유쾌한 비유를 덧붙였다.
김도현은 작품의 매력으로 넘버를 꼽았다. 그는 "여러 장르를 가지고 있다. 그날의 감정에 따라 인상이 남는 노래가 달라질 것 같다. 연습을 하면서도 넘버를 듣고 북받칠 때가 있고, 즐거울 때가 있다. 그날그날 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영수 역시 "쉬운 노래가 단 한 곡도 없다. 음악감독님과 밴드, 배우들의 호흡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안 될 정도다. 배우들과 함께 숨 쉬는 라이브 밴드의 호흡을 맛보실 수 있는 작품이다. 어디 가서 쉽게 못 본다. 영국 아니면 대학로에서만 볼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키워드로 말하는 '아이위시'

배우 데뷔 당시를 떠올려보자면?
박영수: 2003년쯤 아동극으로 데뷔했어요. 배우 3명이 나오는 작품이었어요. 내레이션 하는 역할, 빨간 도깨비, 파란 도깨비 중에 저는 파란 도깨비였어요. 백화점에 있는 야외 무대였는데, 정신이 정말 없었어요.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무대가 날아가고, 관객분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다 보이고. 아기들은 '재미없어' 하면서 나가고.(웃음) 저는 혼자 허우적거리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