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1 한국증권신문
뮤지컬 대한민국 로맨틱 코미디 흥행을 불러일으켰던 뮤지컬 이 13년 만에 관객들을 다시 찾아왔다.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듀엣>은 사랑과 이별, 다툼과 화해 그리고 동정과 연민까지, 남녀 간의 정신없는 밀당으로 펼쳐지는 사건들을 담고 있다.
지난 10월 23일 개막해 공연을 이어오고 있던 뮤지컬 <듀엣>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으로 인해 지난 12월 5일부터 27일까지 잠정 중단을 결정한 상태다.
<듀엣>은 오스카상 수상 경력에 빛나는 성공한 작곡가 ‘버논 거쉬’와 통통 튀는 매력과 밝은 모습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는 능력 있는 신인 작사가 ‘소냐 왈스크’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로 뮤지컬 배우 박건형과 박영수, 문진아, 제이민 등이 캐스팅됐다.
본지는 작곡가 '버논 거쉬' 역을 맡은 박영수 배우와 만나 이번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해당 인터뷰에는 공연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격상 이전에 진행된 인터뷰임을 미리 밝힌다.

사진 ⓒ 조나단 기자
Q. 반갑다.
박영수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뮤지컬 <듀엣>에 출연 중인 배우 박영수입니다.
Q. 이 작품은 어떻게 참여하게 됐을까. 최근에 올라갔던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작품인 것 같은데
박영수 :
맞아요. 일단 이 작품은 올해 여름에 연락을 받았고 참여하게 됐습니다. 참여한 이유는 일단 최근에 올라갔던 작품들 중에서 이 작품처럼 호흡이 길었던 작품이 없었거든요. 연극이야 이런 작품들이 많지만 뮤지컬에선 드물어요. 처음 대본을 받아봤을 때도 뮤지컬보다는 연극 대본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어요. 일단 두 배우가 모든 극을 이끌어가야 하는 작품이 오랜만이었고, 창작 작품과는 다르게 라이선스 작품이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가 덜하거든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생각과 현실이 또 다르더라고요. (웃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려웠던 작품이었어요. 인물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과정을 많이 집중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인물이 어떠한 되게 많은 결핍을 가지고 있고, 혼자만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그전 장면에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 때마다 다음 장면을 해결하기 위해서 피치를 올렸었거든요. 그런데 연출님께서 공연 올라가기 전부터 공연이 올라가서도 계속 모니터링을 해주시면서 여러 노트를 해주셔서 점점 그런 인물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최근에 하게 됐어요. 그래서 그런가 그런 인물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이 인물에 대해서 다른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잔잔했던 호숫가에 자그마한 돌 하나하나가 커다란 파동을 이루는 것만 같은, 나비 효과 같은 느낌을 받고 있어요. 그래서 다른 작품들에서 맡았던 인물이 어떠한 시대적으로나 인물적 특성이 강했다면 이 공연에서의 주인공 버논이란 인물은 자신의 중심은 있지만, 자신의 삶 속에서 정말 만나보지도 못했던 인물을 만남으로써 인생이 흔들리고 맨 끝에 가서는 정말 매료가 되는데 이게 매력적이더라고요. 처음에 버논이 "뭐 이런 친구가 다 있지?라고 말을 하는데, 앞서 말했던 것처럼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서 거대한 태풍을 일으키듯 소냐에게 매료되고 조금씩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죠. 그래서 마지막에 이렇게 말해요. "나 당신한테 홀딱 빠졌나 봐"라고요. 나비효과처럼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여정을 보여주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